투심패스트볼로 무장한 박찬호(32ㆍ텍사스레인저스)가 3선발 굳히기에 들어간다. 지난 LA 에인절스전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확인한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벌어지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텍사스는 22일이 휴일이라 선발 투수를 예고하지 않았지만 캔자스시티는 이날 25일 경기의 선발로 호세 리마와 박찬호라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의 첫 야간 경기 등판으로 관심을 모은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낮 경기에서 호투한 박찬호로서는 유독 강한 밤경기에서 자신의 재기 여부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박찬호는 7번 낮 경기 선발로 1승3패 방어율 6.75를 기록했고 밤 경기에 9번 선발로 등판해 3승4패 방어율 4.58의 성적을 남겼다. 또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던지게된다. 지난 20일 에인절스전에서 이마 60개가 넘는 공을 던진 박찬호는 이날 70개 이상의 공을 던질 것으로 예상되며 구위 뿐 아니라 체력도 점검을 받게 된다. 현재 텍사스 마운드의 로테이션 진입 경쟁은 그야말로 불꽃을 튀기고 있다. 라얀 드리스와 케니 로저스가 자리를 굳힌 상태에서 박찬호를 비롯해 페드로 아스타시오, 크리스 영,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도 한발짝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에 탈삼진을6개나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아스타시오는 시범 경기보다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한 B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2점을 빼앗겼다. 반면 초반 안정된 피칭으로 5선발 자리를 굳힌 것으로 여겨졌던 영은 최근 손가락 물집이 잡혀 고생하고 있다. 한때 박찬호의 4선발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던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22일에는 박찬호를 3선발, 아스타시오를 4선발로 예상하며 5선발을 경합 중이라며 달라진 예상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