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유엔 개혁안을 대체로 환영하지만 안전보장이사회가 회원국의 군사적 선제 공격에앞서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미 국무부가 21일 밝혔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인은 이날 "아난 총장이 유엔의 개혁과 함께 안보,개발 문제 등을 아우르는 야심적인 안을 발표했다"고 논평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아난 총장의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그러나 무력 사용에 대한 결의안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안에는 회의적이라는 것이우리의 솔직한 견해"라고 밝혔다. 그는 '선행 자위권'과 '결의안을 조건으로 한 추가공격'을 규정한 유엔 헌장 내용을 지적하며 그같이 말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또 아난 총장이 제안한 인권이사국 신설안에 대해서는 직접언급하지 않은 채 "인권위원회는 우리가 상당 기간 우려해 온 문제이며 보고서가 인권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만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유엔 비판론자로 알려진 존 볼튼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을 차기 유엔 대사로 임명한 것은 유엔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라고밝혀 앞으로 유엔과 미국의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도 21일 유엔 개혁안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히며특히 오는 2015년까지 밀레니엄 개발목표을 달성해 전세계의 빈곤을 줄이고 교육과보건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유엔의 계획을 높이 평가했다. 증설될 예정인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독일과 일본, 인도, 브라질도 이날 아난 총장의 개혁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4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엔 회원국들은 오는 9월 총회에 앞서 안보리상임 이사국 문제와 관련해 결정을 내린다는데 합의해야 한다"면서 "여름까지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안보리 개혁 결의안이 채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난 총장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난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15개국으로 이뤄진안보리 확대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물론 (상임이사국 중) 한 석은 일본에게 돌아간다"고 답했다. 그는 답변 당시 일본 외 다른 국가들을 거명하지 않았으며, 그의 측근들은 아난총장의 발언이 의도적인 것인지, 말실수인 지 여부를 확인해 주길 거부했다. 그러나 유엔측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아난 총장이 일본을 거명한것은 "안전보장이사회 확대문제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회원국들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ㆍ뉴욕 dpaㆍ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