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도, 미국 서부항 적체 해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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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의 대미 수출 급증으로 미국 서부의 주요 항구들이 극심한 병목현상을 보이자 캐나다 철도회사들이 이들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국립철도'와 '캐나다 퍼시픽철도'는 최근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 캐나다를 거치는 '캐나다 루트'가 병목현상을 피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열심히 마케팅하고 있다. '캐나다 퍼시픽철도'의 중국 대표부 대표인 윌리 왕은 "캐나다를 경유하면 미국 서부항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철도 회사들의 주 타깃은 밴쿠버 등 캐나다 서부항으로 들어온 화물 중 미 중서부나 동부지역으로 향하는 화물들이다.
윌리 왕은 "우리는 캐나다에서 출발해 미니애폴리스와 시카고를 거쳐 뉴욕 볼티모어,필라델피아와 남쪽으로 텍사스,뉴올리언스까지 연결되는 철도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서부지역행 화물의 경우 미국 철도회사인 유니온퍼시픽,벌링턴 노던 산타페 등이 장악하고 있어 캐나다 철도회사들은 그 이외지역으로 향하는 화물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화물의 1차 기착지인 캐나다 밴쿠버항은 특히 북미 서부지역 항구 중 항구이용료가 가장 싸다. 밴쿠버항의 중국화물 담당인 제니 옌은 "캐나다 항구는 항만 이용료,화물 보관료 등이 미국에 비해 모두 싸다"고 강조했다.
미국 서부 항구들이 과적을 막기 위해 최근 항만 이용료를 올렸기 때문에 이 같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게다가 캐나다 항구들은 통관절차도 간단하다. 미국의 항구들이 밀입국자나 무기밀수 단속 등의 문제로 여러가지 보안 검색이 복잡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이유로 세관에서 지체되는 시간도 미국과 달리 거의 없다.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들은 미국 국경에서 추가적인 관세도 물지 않는다. 이 같은 장점으로 밴쿠버항의 물동량은 지난해 11% 증가,10년 만에 최대치인 7천3백90만메트릭톤에 달했고 캐나다로 들어오는 중국 물품의 56%가 밴쿠버를 거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