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실질 경제성장률은 4.6%로 정부가 목표로 했던 5%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4·4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3.3%로 2003년 3·4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절조정 전기대비 성장률은 △2·4분기 0.6% △3·4분기 0.8% △4·4분기 0.9%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여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호조에도 불구,민간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데다 건설투자 증가세마저 크게 둔화돼 국내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4.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1만4천1백62달러를 기록,전년(1만2천7백20달러)보다 11.3% 늘었다. 한은은 작년 수출 증가율이 19.7%로 재작년(15.6%)보다 높아졌고 설비투자도 재작년의 마이너스1.2%에서 3.8%를 기록,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0.5%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감소폭은 2003년(마이너스1.2%)에 비해 둔화됐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재작년의 7.9%에서 작년엔 1.1%로 크게 떨어졌다. 한은은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던 민간소비지출이 작년 4·4분기 들어 0.6%로 증가세로 돌아서고,계절조정 전기대비 성장률도 2·4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작년 말을 저점으로 경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