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계획과 관련,파주의 LG LCD공장,삼성전자 기흥공장,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확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수도권은 행정수도 이전의 일부 대가를 미리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행정수도 건설을 결심하게 된 사연'이라는 장문의 대국민 서신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과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의 추진으로 지방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허가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행정수도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수도권의 새로운 비전은 우리들의 꿈의 크기이자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문제"라며 "수도권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건설계획을 발표한 점을 거론,"박 전 대통령의 독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행정수도 이전을 시도한 것은 사리사욕이 아니라 국가의 장래에 대한 지도자로서의 안목을 가지고 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업무추진에 대해 노 대통령은 "지금 와서 보면 한나라당의 반대로 정부 기능의 일부가 찢어지게 됐으나 결과적으로 양쪽의 주장이 다 받아들여진 셈이 됐다"며 "이제 이대로 해보고 결과에 대한 평가는 훗날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 내 일부 반대 공세를 겨냥,"지금 행정수도를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그가 국가적 지도자의 자리에 서게 되고 선거에서 표를 모을 일이 없다면 그 역시 이만한 꿈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