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100%인상 요구 …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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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광석 및 석탄업체인 호주 BHP빌리턴이 일본 철강 업체들에 철광석 가격을 t당 1백%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인상 요구는 세계 2위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CVRD가 일본 및 한국 업체들과 타결지은 인상폭 71.5%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어서 포스코 신닛데츠 등 아시아 철강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HP빌리턴은 일본 철강 업체들과 올해 철광석 고정거래 가격협상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t당 22.8달러이던 가격을 t당 46.6달러 정도로 대폭 인상해 달라는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HP빌리턴이 일본 철강 업체들과의 가격협상에서 호주∼일본의 해상운임이 브라질∼일본에 비해 싼 만큼 올해 철광석 가격 인상분에 이를 반영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철광석 해상운임(FOB·본선인도 가격기준)은 올 들어 호주∼일본이 t당 16.5달러,브라질∼일본이 t당 32.0달러로 15.5달러의 차이가 나는데,이 격차분의 절반수준인 7.5달러를 더 얹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지난해의 22.8달러에 71.5% 인상분(16.3달러)과 7.5달러를 합한 46.6달러 수준을 부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일본 철강 업체들은 해당 지역의 FOB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게 오랜 관행이었다는 점,그리고 예외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BHP빌리턴의 주장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BHP빌리턴의 '배짱 튕기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시아 철강 업계의 대표 주자격인 일본 철강 업체들이 예년과 달리 선도적 가격 협상자였던 BHP빌리턴에 앞서 CVRD와 협상을 타결하자 BHP가 무리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CVRD와 일본 철강 업체들이 타결한 71.5%가 사실상 올해 기준 인상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아시아 철강 업체들에 대한 영향력이 큰 BHP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철광석 수입 가격의 추가 인상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