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임대료가 너무 비싸 차라리 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과연 월급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YBM 역삼ELS에서 3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캐나다 출신 제럴드 개런트씨(33)는 "서울 집세는 줄잡아 국민소득이 두 배 이상인 토론토 등 캐나다 대도시 중심가와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구들 가운데 원룸 집세로 한달 월급의 거의 절반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깔세(key money)'문화에 대해서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그는 밝혔다. 개런트씨는 "한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깔세' 형태의 선불금을 요구받는다"며 "전체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비슷하다고 해도 한꺼번에 많은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등에서는 외국인이라도 '보증금'으로 60만원 정도만 내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7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개런트씨는 이와 함께 "생활여건이 허락하면 가급적 아이를 한국식으로 키우고 싶다"면서도 "초등학교까지는 몰라도 중·고교 진학때는 다시 해외에 보내든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학교들은 너무 빡빡하고 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력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