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을 해소하며 13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LG카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LG카드 주가는 22일 기준가격(3만1천1백50원)보다 높은 3만1천5백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 때 9% 이상 급등하는 초강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증권사들의 경고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자본 전액잠식에 빠진 LG카드는 지난 1월28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 7일 81.8%의 무상감자를 단행,자본 잠식률을 8.8%로 떨어뜨렸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LG카드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현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에 많이 쌓았던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팀장은 "LG카드는 감자 전에도 투기적인 매매로 주가가 움직인 측면이 많았는데 거래가 재개된 이날도 투기성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LG카드의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의 부침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원증권과 CJ투자증권은 이날 LG카드에 대해 각각 2만4천1백원과 2만6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날 일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LG카드 주식을 14만주가량 순매수해 증권사들의 분석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LG카드는 이날 시초가보다 5백원 떨어진 3만1천원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