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에서 최대 관심대상은 한국전력 토지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가스공사 등 5대 메이저다. 이들 기관이 이전하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는 세수와 고용 등 지역경제의 명암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한전은 최대어급으로 꼽힌다. 직원만 2만여명에 달하는 데다 본사가 이전할 경우 연간 세수 증대효과가 8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광주와 전남이 한전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부산시와 시의회 등은 인구와 경제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부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촉구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사업은 국토 중반부에 있어야 하고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6개 발전자회사 본사도 함께 같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안을 산업자원부에 제시했었지만 아직 뚜렷한 방안을 전해듣지 못해 정책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노조 등에서는 이전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전지역이 결정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강원도 원주로의 이전을 희망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호남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균형위와 전라북도 지역 또는 광주시 이전 방안을 놓고 물밑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이전 움직임이 나오면서 대구 광주 강원 충북 경북 경남 등 6개 시·도에서 유치경쟁을 펼쳤으나 현재로서는 별 움직임이 없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한마디 대화도 없이 밀실에서 이전을 추진하면서 무조건 가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지공사는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건설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이전에 대해서는 비교적 능동적인 입장이다. 김후진·김홍열·이정호·김형호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