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과의 분쟁에서 이긴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됩니다. SK그룹이 조만간 실시하는 각 계열사별 인사에서 특히 SK의 최태원 회장 측근들이 각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총 재신임을 계기로 계열사의 구심점 형성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뉴 SK’를 밀고 나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인사가 언제 있죠?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승진 인사가 어제 발표됐습니다. 전략기획부문장인 하성민 상무를 비롯해 4명이 전무로 승진했고 홍보실의 이항수 부장 등 9명이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승진 인사는 어제 발표가 났고 오늘 이제 인사 이동이 발표될 전망입니다. SK텔레텍과 SK케미칼도 어제 인사가 있었고요. 이달말쯤에는 또 SK네트웍스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지주회사격인 SK의 인사입니다. 어제 SK는 인사위원회를 열었고요. 24일 이사회가 끝나고 인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임원진의 변동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SK 고위 관계자는 약 10명 정도의 임원이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SK의 임원이 다른 계열사로 간다고 하는 것은 인사 교류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나요? 물론 명분상은 인사 교류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평소에도 계열사간 인사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평소 계열사간 인사 교류가 모두 합해봐야 10명 정도인데 이번에는 SK에서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숫자만 10명 정도로 전망되고 있어 평소보다 많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이동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이념, 뉴SK에 대한 이해가 높은 임원들이 주로 계열사로 옮길 것으로 관측됩니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인사의 특징중 하나는 ‘뉴SK’ 경영이념을 계열사에 전파시키고 정착시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해 각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 강화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으로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그룹의 가장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영향력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그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 시달려 구심점 형성에 어려웠던 최태원 회장이 주요 측근들의 계열사 파견으로 전 계열사에 구심점을 형성하고 아울러 이미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진 SK를 모델로 삼아 각 계열사에 경영혁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SK그룹의 경우 각 계열사에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요. 최태원 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한다는 것은 조금 역행하는 것 아닌가요?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친정체제 강화는 어떻게 보면 상반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다르게 보면 서로 보완적인 것으로 해석도 가능합니다. SK는 오는 25일과 26일 원주에서 계열사 사장단 춘계 세미나를 열 예정인데요.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SK를 모델 삼아 각 계열사에도 이사회 사무국과 같은 지원조직을 주문하고 이사회 기능의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는 이미 지난 주총을 통해서 주력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수로 올리는 등 계열사들의 사외이사를 대폭 늘렸는데요. 이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투명경영 강화 차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강화된다고 하면 어떻게 보면 그룹의 구심점이 없어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각 계열사들이 SK그룹이 일원이라는 그룹의 연대가 약해질 우려도 있는데요. SK의 주요 임원들이 각 계열사로 나간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즉 계열사의 투명경영, 독립경영은 살리되 최태원 회장을 구심점으로 그룹의 경영이념과 브랜드는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