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상 실적을 지난해보다 크게 높여 잡는 코스닥업체들이 늘고 있다. 경기회복과 신사업 기대감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회사측이 제시한대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어서 주가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실적을 낙관하는 기업들이 단기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진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실적호전 전망 잇따라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36개 코스닥업체들이 올 실적 추정치를 공시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사업에서의 매출 호조와 거래처 다변화,기존 사업의 수익성 향상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통신장비업체인 한텔은 이날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6백80억원으로 늘려잡고 영업이익은 42억원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사업 분야인 스마트 안테나시스템과 CDMA분야의 매출 증대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덕분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천2백70원에 마감됐다. 앞서 코아정보도 22일 올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백90억원,41억원으로 제시했다. 자동인식 등 신규사업 부문의 활성화와 기존 금융보안 및 인증분야의 매출 증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각각 48%,2백72%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통신장비업체인 파인디지털도 올해 3세대 이동통신과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판매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보다 1백28% 늘어난 4백2억원,영업이익은 49억원 흑자전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경영계획을 발표했었다. 자티전자 유니텍전자 위디츠 등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목표 달성 여부 따져봐야 경기 회복론이 대두되면서 업체들도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목표는 시장에서 단기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실적 향상 기업에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단기 급등한 주가는 곧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다 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적 달성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낙관론 일색일 경우 더욱 그렇다. 예상 실적을 부풀리는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는 "근거 없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기업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실적 전망치는 어디까지나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참고사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사업 진출 등은 사업계획과 업황,이익증가 요인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