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재계의 실질적인 화합을 통해 내수경기 부양에 노력하는 한편 자원부족,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재계 공통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 주력키로 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를 갖고 "재계가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고 현안들을 조정해 나가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유난히 현안이 많은 만큼 그동안 회장단 회의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분들도 적극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김준기 동부 회장 등을 부회장단으로 영입하면서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도 회장단 회의에 자주 나오겠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매월 정례 회장단회의 외에도 총수들간 식사나 골프모임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다음달 회장단 회의 만찬은 류진 풍산 회장이 주관하기로 했으며 5월에는 박용오 두산 회장이 골프모임을 주선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또 전경련의 실질적인 내부개혁을 위해 잡다한 위원회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자원위원회와 기업지배구조위원회를 별도로 구성,재계 현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분야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강 회장은 이와 함께 독도 문제와 관련,"일본의 태도가 못마땅하긴 하지만 한·일 관계 악화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임한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규제완화와 관련,"공무원 시절의 경험에 비춰볼 때 해당부처들의 장·차관이 규제완화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 일이 잘 풀리더라"며 "앞으로 장·차관들이 기업규제로 인한 애로를 직접 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