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일본 아이치엑스포는 크게 △글로벌 △미래 △자연과 지구 △놀이동산 △퍼포먼스 등 5개 분야로 나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관람 및 유흥시설은 숲과 호수로 이뤄진 자연공원에 들어선 나가쿠테 전시장에 집중돼 있으며,세토 전시장에서는 일본의 과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엑스포의 모든 시설은 '자연의 예지'라는 주제와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키워드에 따라 '절약·재사용·재활용'이라는 '3R(Reduce·Reuse·Recycle)'를 구현했다. 자연공원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야구장과 테니스장에 전시관을 지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까운 미래에 활용될 신에너지 기술을 보여주는 것도 3R의 이념에 따른 것이다. 각 전시관을 잇는 이동수단인 하이브리드버스나 전시장 진입로의 자기부상열차 '리니모' 등도 새로운 볼거리다. ◆글로벌=이번 아이치 엑스포에는 전세계 1백20개국이 참가한다. 네팔관에서는 '만다라'를 테마로 2백명의 건축 전문가들이 만든 불교사원이 전시된다. 미국관은 3D 입체영상으로 천둥과 번개의 생성을 직접 체험해보는 '벤저민 플랭클린 정신관'을 운영한다. 크로아티아관에서는 소금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인류의 지혜를 되새겨볼 수 있다. 영국 남극국(BAS)의 로이드 팩 교수를 초빙,남극의 최신연구를 기초로 극지에서 본 지구환경에 대한 강좌도 펼쳐진다. ◆미래=이번 엑스포는 차세대 자동차와 최첨단 로봇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일본 철도회사인 JR도카이의 초전도 리니어관에서는 시속 5백81km로 달리는 미래열차를 체험할 수 있다. 인간과 융합하는 1인승 미래형 자동차인 아이유닛(i-unit),배기가스가 없는 무인주행 자동차 'IMTS'도 흥밋거리다. 인간과 흡사한 몸 동작이 가능한 청소로봇과 통역로봇도 볼 수 있고,세계최대 영상극장인 '초와이드 스크린(가로 50m·세로 10m)'도 구경거리다. 꽃과 녹색식물로 채운 길이 1백50m, 높이 12m의 '바이오 렁(Bio-Lung·식물이 탄소동화 작용을 통해 발산하는 산소를 도시에 공급하는 방식의 생화학 폐기능 구조물)'도 흥미를 끈다. ◆자연과 지구=1만년 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에 멸종한 것으로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굴해 낸 맘모스를 원형 그대로 가져와 냉동상태로 전시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일 3백60도 투사식 원형 영상시스템으로 지구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상 쇼도 볼거리다. 전세계 희귀동물과 우주의 생성원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체험관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놀이동산=지상 50m 위를 다니는 원더힐 관람차를 타면 엑스포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원더서커스 전력관에서는 지구의 오랜 역사를 열차를 타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그로잉 빌리지는 나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공부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다. 장난꾸러기 보물섬에서는 어른과 어린이 가릴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스포츠가 준비돼 있다. ◆퍼포먼스=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일본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뮤지컬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먼(소프라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다양한 콘서트와 이벤트도 마련된다. 클랩튼은 박람회 주제인 '자연의 예지'를 테마로 한 음악프로그램 '러브 디 어스(Love The Earth)'의 주제곡 '세이 왓 유 윌(Say What You Will)'을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작곡했다. 엑스포 기간 중 센터존에 위치한 잉어연못에서는 매일밤 '잉어연못의 밤'이 열린다. 관람객들은 주인공 '스노 몽키(일본 원숭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지구·생명·문명·미래'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판타지 쇼를 즐길 수 있다. 글=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