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엑스포] 인간과 환경의 공존 "자연의 지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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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엑스포(EXPO)가 2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개막된다.
정식 명칭은 '2005년 일본 국제박람회'(약칭 '아이치엑스포',애칭 '아이치큐바쿠/愛`地球博).
일본의 경제중심인 나고야시에서 동쪽으로 멀지 않은 구릉지에서 펼치지는 아이치엑스포는 이날부터 오는 9월25일까지 1백85일간 열릴 예정이다.
아이치엑스포는 일본이 지난 80년대초 88올림픽 유치를 한국에게 내준 이후 17년간 심혈을 기울여온 국제행사다.
일본정부의 지원 외에도 나고야에 근거지를 둔 도요타자동차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부활하는 일본경제의 상징'으로 준비돼 왔다.
아이치엑스포의 메인테마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다.
20세기 개발의 역사를 넘어 21세기에는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자는 '환경엑스포'를 강조했다.
3개의 소테마는 '순환형 사회(Development for Eco-Communities)','인생의 기술과 지혜 (Art of LIfe)','우주,생명과 정보(Nature's Matrix)'로 선정,아름다운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환경보호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70년 오사카엑스포 이후 35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국제박람회로 전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엑스포 주최측은 이번 아이치엑스포 입장객 유치목표를 약 6천4백만명으로 잡고 있다.
엑스포 행사장 면적은 오사카엑스포의 절반 규모지만,참가국 수는 1백20여개국으로 2배나 많다.
주전시장인 나가쿠테 전시장은 세계를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는 이미지로 넓은 장내를 일주하는 공중회랑(글로벌루프, 2.6km)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6개 대륙 국가관과 9개 민간기업관이 집중돼 있다.
나가쿠테 전시장과 곤돌라로 연결되는 세토 전시장은 푸른 구릉지대의 공원 원형을 그대로 살렸다.
아이치엑스포의 또 다른 특징은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입장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수백건 이상 마련된 '시민 참가형 엑스포'라는 점이다.
관람객들이 단순히 보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구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실감토록 하자는 취지다.
각국 전시관도 '인류와 자연의 공존'이라는 대회 취지에 맞게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영상 및 전시물,체험코너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엑스포 행사장 내에는 환경친화적 시설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우선 전시장 내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하이브리드 버스(FCHV)나 자기부상열차로 모두 무공해 차량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도요다 쇼이치로 아이치엑스포 회장은 "아이치엑스포는 환경친화적 제품들의 실증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사장에는 지역분산형 발전 실험을 위한 '신에너지 발전소'도 있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풍력발전 연료전지 등을 활용해 일본관 등 시설물에 실제로 전력을 공급한다.
가스 전시관의 경우 상용화 초기단계를 맞은 연료전지 등이 전시돼 다가올 미래 '수소사회'의 일단을 보여준다.
신에너지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의 야스나가 기획조정과장은 "아이치 엑스포는 교토의정서의 목표 달성에 그치지 않고 먼 장래를 대비하는 다양한 신기술을 실험하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한여름에 계속되는 행사를 대비해 물을 이용한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도 선보였다.
나고야관의 '대지의 탑' 외벽은 항상 물이 흐르고 물안개를 일으키도록 만들어졌다.
물이 증발하면서 주위를 시원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냉방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아이치엑스포의 또다른 볼거리는 1만8천년전에 멸종된 맘모스다.
러시아 시베리아 얼음속에서 발굴해낸 거대한 맘모스는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던 생물의 상징으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한다.
글=최인한 도쿄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