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아이치 엑스포의 컨셉트는 '자연과의 공생'이다. 행사장 전체를 공원을 개조해 만들었고 엑스포가 끝난 후에는 다시 공원으로 활용된다. 각종 자재들은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전 엑스포와 달리 자연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취지 아래 공원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야구장이나 테니스장 축구장 등 이미 개발이 이뤄진 곳에 각국 전시관과 각종 구조물을 설치했다. 절감(Reduce),재사용(Reuse),재활용(Recycle) 등 '3R'를 기치로 대체에너지 등 신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이번 아이치엑스포 행사장은 크게 두 개의 전시장으로 나뉜다. 주행사장인 나가쿠테 전시장은 주요 전시관들이 밀집한 구역이며,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규모가 다소 작은 세토 전시장이 위치한다. 이 두 전시장은 곤돌라로 연결된다. 우선 주전시장인 나가쿠테 전시장 북문을 들어서면 양 옆으로 맨 먼저 일본 간판기업들의 전시관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왼쪽 구역에 아시아지역 국가의 전시관이 펼쳐져 있다. 한국관은 이 중 가장 북쪽에 있으며,그 옆에 중국관이 마련돼 있다. 아시아관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미주대륙과 유럽,아프리카,일본,오세아니아·동남아관 등이 차례로 배열돼 있다. 나가쿠테 전시장 남동쪽에는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삼림체험존이 펼쳐져 있으며,전시장 중심부인 센터존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영상물 상영이 이뤄진다. 국가별 이벤트도 센터존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시장 중앙부에는 '글로벌 루프'가 지상보다 높게 설치돼 있다. 각 구역 사이를 잇는 순환도로 역할을 하는 '글로벌 루프'를 이용,쉽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아이치엑스포 행사장은 중심부가 낮고 주변이 높은 분지형이기 때문에 각 전시장을 이동하려면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면보다 높게 만든 것이다. 또 글로벌 루프 덕분에 별도의 보행통로를 만들기 위해 연못을 메우거나 나무를 자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주최측의 자랑이다. 글로벌 루프의 교각은 지면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부전시장인 세토 전시장까지는 걸어서 다소 먼 거리지만 곤돌라를 이용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마련한 이곳에서는 재해방지,쾌적한 생활,효율적 자원이용,보건 위생관리 등과 관련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산책존으로 마련된 작은 숲에서는 자연의 변화와 생명 현상을 관찰하며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치엑스포 입장료는 어른 4천6백엔(약 4만6천원)이며 청소년 2천5백엔,어린이 1천5백엔,65세 이상 노인 3천7백엔이다. 입장권은 여행사나 기차역,공항,판매 대리점,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