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가 몰려있는 나가쿠테 전시장 북문 양쪽에 위치한 기업관.일본 간판기업들의 기술 현주소를 흥미진진하게 체험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기술 체험'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기업마다 독특한 연출기법을 채용,9가지 구역을 색다르게 꾸몄다. '최신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희귀동물과 접촉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건 히타치그룹관에서는 전차형 라이드를 타고 정글 등 5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된 희귀동물을 구경할 수 있다. 멸종위기에 놓인 53가지 동물들이 관람객들의 손짓에 따라 반응을 보인다. 미쓰이·도시바관은 전시장 외벽을 폭포로 만들어 청량감을 준다. 내부에서는 장대한 여행이라는 뜻의 '그랑오딧세이' 영상물이 펼쳐지는데,관람객들이 화면속 인물로 등장한다. 이는 관람객의 수염이나 점까지 그래픽으로 재현해 내는 '퓨처캐스트'라는 컴퓨터그래픽시스템 덕분이다. 도요타그룹관에서는 2003년 도쿄모터쇼에 출품됐던 컨셉트카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킨 1인승 전기자동차 '아이유닛(i-Unit)'과 트럼펫을 부는 로봇들이 펼치는 환영 퍼포먼스쇼를 볼 수 있다. 이들 퍼포먼스 외에 환경친화적인 건축양식도 볼 만하다. 해체 후 재생 가능성을 고려해 볼트 구멍과 용접을 최대한 줄이고 폐지 재생지를 활용해 외벽을 만들었다. 미쓰비시 미래관은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인 닐 F 커밍스 교수의 저서 '만약 달이 없었다면'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연출됐다. 달이 없는 경우를 가정한 지구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호소력있게 전달한다. 일본가스협회가 마련한 가스파빌리온에서는 불꽃,마술,연극을 섞은 종합쇼를 보여준다. 불타는 얼음 '메탄하이드레이트'를 통해 에너지의 미래를 소개한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해저에서 발굴되는 차세대 고체에너지로,천연가스 1백년 사용분과 맞먹는 양이 일본 근해에 매장돼 있다. 도카이여객철도(JR도카이)가 마련한 초전도 리니어관에는 시속 5백81㎞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전시된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대화면을 통해 엄청난 속도를 가상체험할 수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가 만든 전시장 원더휠관람차에서는 엑스포 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연출장치 '관람차'를 만나볼 수 있다. 지상 50m 높이의 이 관람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한 거대한 야외 연출공간을 볼 수 있다. 주니치신문 등 7개사가 공동으로 꾸민 '꿈꾸는 산'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지구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꾸민 세계최대 규모의 바닥면 영상을 통해 '지구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