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와 회화를 넘나드는 작가 오이량씨는 8년전부터 실리콘을 이용한 작업을 해 왔다.


파랑 노랑 초록 등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힌 실리콘을 스파게티 면발처럼 가늘게 잘라내 캔버스에 얇게 붙여 한 점의 그림으로 완성해 낸다.


오씨가 30일부터 서울 관훈동 아트사이드에서 여는 개인전에서 실리콘 작업과,알루미늄이 섞인 일본제 납을 이용한 판화 작품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실리콘은 인체에 해가 거의 없고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오씨는 실리콘의 이러한 특성을 응용,미술 재료로 이용하는데 실리콘에 녹차 솔잎 등 천연재료 가루를 첨가한 '웰빙 그림'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실리콘을 이용한 '존재(Existence)' 시리즈는 판화같기도 하고 회화같기도 하다.


연성 재질인 실리콘에 다양한 색감이 펼쳐져 미니멀 계열의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은판화 작업은 점과 선을 이용해 인간 내면에서 울리는 존재의 침묵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복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선대 회화과와 도쿄 다마미술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오씨는 각종 국제판화비엔날레에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4월12일까지.(02)725-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