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캐나다 토론토 프린세스웨일스 극장에서 세계 처음 올려지는 뮤지컬 '반지의 제왕'에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한 에이콤인터내셔날(대표 윤호진)이 투자사로 참여한다. 뮤지컬 '반지의 제왕' 오리지널 제작사인 영국의 케빈 월라스사는 해외 기획사로 캐나다의 머비시와 한국의 에이콤을 파트너로 참여시키로 했다고 에이콤이 24일 밝혔다. 지난 2002년 뮤지컬 제작자 설도윤씨와 투자사 코리아픽처스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보엠'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제미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리틀 숍 오브 호러'에 50만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지만 이번 공연처럼 대규모 해외 투자는 처음이다. '반지의 제왕'의 제작비는 뮤지컬 사상 가장 많은 2천7백만 캐나다달러(2백30억원).에이콤은 2백만~4백만 캐나다달러(17억~3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경우 토론토 공연뿐 아니라 런던과 뉴욕 등지의 공연에서도 수익을 나누어 가지며 한국 공연권도 확보하게 된다. 에이콤이 영국 뮤지컬에 합류한 배경에는 지난해 뮤지컬 '명성황후'가 토론토에서 흥행에 성공한 뒤 공동 주최사였던 머비시와 차기작을 함께 공연하기로 계약한 데 따른 것이다. 뮤지컬 '반지의 제왕'은 워낙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만큼 30주 이상 전회 매진으로 공연돼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공연 관계자들은 작품의 인지도나 영국 RUG 출신 프로듀서 케빈 월라스의 역량을 고려할 때 무난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50여명의 배우들이 3시간30분 동안 첨단 효과가 동원된 무대 위에서 상상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어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