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이어니어가 평면 스크린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전세계 생산 설비의 약 4분의 1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파이어니어는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현재 40개인 제조설비를 30개로 통합,정리하고 전체 인력의 5%인 2천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다. 파이어니어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및 DVD 레코더 가격하락으로 내년 회계연도의 매출 및 순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 마진율도 당초 예상했던 7%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어니어의 이토 가네오 사장은 "내년은 수익성 기초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수익 측면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FT는 소비자들의 평면TV 선호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수 년 간 PDP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격화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어니어도 PDP 수요가 2004회계연도(2005년 3월 마감)에 2백40만장에서 2008회계연도에 1천1백만장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40%가량 급락,올 회계연도엔 해당사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도이치증권의 사토 후미아아키 애널리스트는 "패널 제조업체들은 통합작업을 거치고 있지만 TV제조업체는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TV 업체들간 경쟁 격화가 패널 가격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