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로 고전 중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GM 설립의 모태가 된 자동차 브랜드 뷰익과 폰티악의 단종도 검토하고 있다. 밥 루츠 GM 부회장은 모건스탠리가 23일 뉴욕에서 주최한 자동차 컨퍼런스에서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브랜드의 퇴출을 검토하겠다"며 뷰익과 폰티악을 거론했다. 루츠는 "이 두개의 브랜드가 수 년 간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해 브랜드가치가 훼손됐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차 개발에 3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나 계속 판매가 부진하면 퇴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세단인 뷰익은 1903년 탄생해 한때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였으나 지금은 GM의 10개 브랜드 중 올즈모빌,사브 등과 함께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GM은 또 의료 보험금 지급액을 줄이고 금융 서비스 자회사 GMAC의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대주주의 위상을 잃지 않는 선에서 GMAC지분 50% 정도를 팔아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의료 보험금은 GM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최대 요인으로 전직 사원분까지 포함,사측이 올해 지출해야 할 금액이 56억달러나 된다. 올해 부담액은 은퇴자들의 고령화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10억달러나 늘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GM이 향후 2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 4백20억달러,전체 채무는 3천억달러에 달해 GMAC 지분 매각 대금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이 직원 의료보험금을 20% 삭감해도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