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이 임원인사를 앞두고 신임 임원들로부터 '2년 후 사표 제출' 각서를 받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신 행장은 오는 4∼5월 새로 선임할 5명의 임원 가운데 2∼3명을 임기 2년의 '단축 이사'로 뽑겠다는 방침을 최근 행내 회의에서 선언했다. 현행법상 국책은행의 이사 임기는 3년이지만 이번에 선임되는 신임 이사들로부터는 "2년 후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각서를 받기로 한 것이다. 신 행장이 이처럼 '단축 이사'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은 임원들의 임기 만료가 한꺼번에 몰려 있어 3년 마다 업무공백 현상이 되풀이되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국책은행의 조직을 쇄신하고자하는 뜻도 담겨있다. 수출입은행의 임원은 전무와 이사 5명 등 총 6명인데 전무와 이사 4명의 임기가 4∼5월에 몰려 있다. 신 행장은 "이번에 선임되는 임원 가운데 2∼3명의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면 앞으로는 이사들의 임기가 골고루 분산돼 업무공백 문제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내년 12월 임기 만료되는 신중억 이사로부터도 이같은 스케줄에 맞춰 임기를 3개월 앞당겨 내년 9월 퇴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수출입은행의 임기 만료 임원은 오는 28일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이규 전무와 김진호 김태희 조상균 김동관 이사 등이다. 신임 이사 후보로는 최지호 중소기업본부장,박태동 경제협력본부장,정태성 여신총괄부장,김정준 기획부장,최용안 프로젝트금융부장,홍성욱 국제금융부장,최정하 선박금융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