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24일 "조용한 접촉을 통해 국익을 최대한 수호할 수 있다면 (설사) '조용한 외교'란 라벨이 붙더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독도는 우리 땅,대응방향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그동안) 독도와 관련해서는 절대 조용한 외교를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국장은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며 1995년까지 매년 이의제기를 해왔는데 그해 시민단체 등의 독도 접근 시도에 따라 접안시설과 등대를 설치한 뒤 일본의 문제제기가 정상회담선까지 올라갔다"며 "이때부터 우리의 원칙인 독도의 분쟁지역화 방지와 조용한 실효적 지배 강화가 손상됐다"고 평가했다. 박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한·일관계와 관련) 이제는 정부도 단호히 대응하지 않을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란 강경 대응 방침과 성격을 달리하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독도 유인도화와 관련,박 국장은 "일본이 독도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이후에는 우리가 독도에 어떤 실효적 지배 강화조치를 해도 국제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