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아파트값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재건축사업 추진 속도가 느린 데다 개발이익환수제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고덕주공 2단지 16평형의 매매가격이 이달 초 3억9천만∼4억원에서 최근 4억3천만원선으로 3천만∼4천만원 급등했다. 매도호가도 현재 4억4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34평 이상 배정받을 수 있는 18평형의 경우 이달 초 5억∼5억5백만원선이었으나 현재 5억5천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고덕주공은 정부의 '2·17 부동산안정대책' 등으로 인해 그동안 가격상승 대열에서 제외돼 있었으나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덕동 부자공인 최병국 대표는 "고덕주공 재건축아파트는 모두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없지만 최근 들어 거래가격이 '이상급등'하고 있다"면서 "'판교효과'로 촉발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 여파가 이제 서울 동남부권까지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강동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고덕주공 1단지 가격도 최근 급등한 상태에서 다시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단지 15평형은 현재 6억2천만∼6억3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