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주간의 조정을 멈추고 반등세를 보이자,하락세가 마무리된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조정을 끝내고 반등세로 접어든다면 어떤 업종과 종목이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철강 증권 건설 화학주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며 96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편 이지만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946포인트)을 지켜낸 점을 주목하고있다.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등장이 나타날 경우 주도주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철강주 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50선 저점은 일단 확인된 듯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의 지수 평균인 60일선을 지켰다는 점은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장에서 나타난 '60일선=지지선'이 또 다시 확인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투자전략가도 "최근 조정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지난 24일을 정점으로 약해질 전망이고 미국 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라며 "950선이 저점이라는 점이 확인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아직 낙관은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시황분석가는 "그동안의 상승폭에 비해 하락폭이 작아 기술적 과매도 상태는 아니다"며 "더 하락해야 강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 추세 반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가격 조정이 60일선에서 멈추더라도 강한 반등보다는 당분간 박스권에서의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등시 IT 자동차 등이 주도할 것 전문가들은 반등시 주도 업종으로 IT주를 첫번째로 꼽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상승장이 펼쳐질 때마다 주도주는 당시 시장의 모멘텀(동력)에 따라 달랐다"며 "지금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IT 모멘텀 회복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대형 IT주들이 시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세중 투자전략가는 "올 초 상승장에서 IT주가 가장 먼저 꺾인 뒤 거래소 중소형주→증권주→철강·화학주 등으로 이어졌다"며 "통상 반등기에는 맨 먼저 하락했던 종목이 치고 나가는 점을 감안하면 IT주부터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반전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피해를 많이 받은 IT와 자동차주가 가장 먼저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비해 성진경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철강 조선 금융 음식료주가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과거 반등기를 감안할 때 증권 건설주가 반등 초기에 가장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