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여성파워 세졌다..대거 핵심보직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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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은행 임원과 기업금융본부 부서장 자리에 여성들이 대거 오르고 있으며 금융계의 우먼 파워도 조직화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이성남 금통위원을 비롯,구안숙 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선주 제일은행 상무 등은 금융계 여성 바람을 이끄는 1세대 리더들이다.
은행 간부라인에도 여성들이 잇따라 핵심보직에 오르며 차세대 리더들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장정자 부장은 대출을 감시하는 여신감리팀의 책임자다.
하나은행의 이지현 부장과 기업은행의 권선주 부장,김길남 부장,조흥은행 홍난희 실장은 각각 고객접점의 핵심업무인 고객만족팀이나 콜센터를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과ㆍ차장급 여성 책임자가 3백16명으로 비율이 14.2%에 달할 정도다.
기업은행은 올초 단행한 1∼4급 인사에서 여성 2명을 본부 부서장으로 임명하고 과장급 책임자 1백60명 중 52명(33%)을 여성 가운데에서 승진시켰다.
이들 선임자가 금녀의 벽을 깨자 젊은 '여성피'들이 은행권에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들은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 '여초(女超) 현상'을 나타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딸만 둘이어서 집에서 여풍을 많이 느꼈지만 최근에는 금융권에서도 강한 여성 바람을 실감하고 있다"며 "전 지점장의 절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여풍을 타고 여성 금융인들의 유대도 강화되고 있다.
금융권 여성 간부들의 모임인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2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3차 정기총회를 열고 여성을 위한 리더십 개발 시스템을 갖추자는 데 중지를 모았다.
네트워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은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이 여성을 위해 개발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여성 금융인 양성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