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이 충만한 30대 젊은 연극인들이 활동하는 국내 4개 극단이 참여하는 릴레이 연극 축제가 청주에서 무대에 오른다. 청주의 대표적 극단 `시민극장'이 `연극 그 무한한 질주'를 모토로 다음달 19일부터 오는 6월 12일까지 2개월간 청주 연극전용 소극장 씨어터-j에서 무대에 올릴`ing festival'. `현실에 맞서는 용감한 예술인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연극적 시도의 신선함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는 시민극장의 기획 의도처럼이번 연극제는 기존의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극적 실험을 해온 신진 연극인들의 축제다. 영희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송형종씨가 이끄는 극단 가변(공연작 `맨버거,그속엔 누가 들어있나? 2005)과 2003년 춘천마임축제때 `효순.미선' 퍼포먼스를 연출, 눈길을 끌었던 김혜영씨의 극단 유정(공연작 아름다운 지옥), `아홉개의 모래시계'로 연극협회 창작극 공모에 당선됐던 김재엽 대표가 맡고 있는 극단 드림 플레이(공연작 유령을 기다리며)가 나란히 참가해 일주일씩 공연한다. 여기에 1970년 창립돼 30년간 청주 연극무대를 지켜온 경륜에 장씨를 새 대표로영입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민극장의 `페르소나'와 `사람다운 사람과 연극다운 연극'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작가주의 정신에 천착하는 연극계의 젊은이들이 창단한 `연극집단 反'의 현실 풍자극 `대빵 큰 고래의 꿈'도 무대에 오른다. 출연 극단의 면면에서 풍겨지듯 이번에 참가하는 극단들은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현대의 일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전도양양한 시나리오 전업 작가를 중심으로 한 해프닝 코미디를 통해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광기가 얼마나 덧없는 지를 보여주는 `맨버거...'나 지옥에서의 일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세상은 그래도 살 맛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공감케 하는`아름다운 지옥'에서도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적 연극의 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샤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만남을 시도했다는, 기획 의도부터 독특한 `유령을 기다리며', 시민극장 대표 장씨가 연출을 맡아죽음을 피해가려는 몸부림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속성을 고스란히 묘사한 `페르소나'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일상을 해석하려는 젊은 연극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기에충분하다. 축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6월 3, 4일에는 터키 밸리댄스 공연단의 공연도무대에 오른다. 일반 1만2천원, 학생 9천원 문의 시민극장(☎(043)256-3338)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