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황사습격' ‥ 숨 차는 봄 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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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黃沙)의 계절이 왔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는 올들어 지난 18일 제주에서 처음 관측됐다.
오염 물질이 많이 섞인 황사는 호흡기 질환,눈병,피부염 등을 유발한다.
올해는 발생 빈도나 농도면에서 황사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6월까지 황사 발생
황사는 몽골의 고비사막,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하 상류 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1∼3km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황사는 흙먼지가 주성분이지만 중국의 산업화로 중금속(석영,알루미늄,구리,카드뮴,납 등)과 화학성분 등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보통 1∼10㎛(1㎛는 1백만분의 1m) 정도며,3㎛ 내외의 입자가 가장 많아 기관지 끝부분까지 황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황사는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안질환,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또 황사는 눈을 자극해 자극성 각결막염,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며 건조한 실내공기와 맞물려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는 한반도가 우기에 접어들고 바람이 완전히 남풍으로 바뀌는 6월에야 사라진다.
◆천식환자는 마스크 착용
황사 현상 때 숨을 쉬면서 들이마시는 먼지는 평상시의 3배에 이른다.
먼지 속의 각종 금속 성분도 2∼10배 많아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악화되기 쉽다.
대기 중의 황사가 호흡기인 기도와 폐에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목이 아프게 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여성이 남성 청장년층에 비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황사가 나타나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외출 후 집에 와서는 칫솔질이나 구강 청정제로 입속을 청결히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황사와 그 속에 포함된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의 대기 오염 물질들은 천식환자의 예민한 기관지를 자극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가빠지고 심지어 호흡 정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
더구나 4월까지는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대기와 감기 때문에 천식 환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따라서 천식 환자는 황사가 심할 경우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도 반드시 기관지 확장제와 소염제를 휴대하고,이 중 마스크나 황사방지용 특수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염과 결막염 일으켜
황사가 콧속으로 들어가면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주 콧속을 씻어주고 식염수를 이용해 헹궈주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여야 한다.
또 황사가 눈에 들어가면 자극성 결막염,알레르기성 결막염,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황사 먼지는 콘택트 렌즈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외출할 때 식염수나 인공누액을 꼭 챙기고 안경으로 바꿔쓰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 등으로 눈주위와 얼굴을 씻는다.
만약 눈이 충혈되고 부어오르면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눈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