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두번째인 세계남자골프 '빅4'의 대결에서 비제이 싱(42·피지)이 한걸음 앞서나갔다. 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만 8개 잡은 끝에 64타로 '뜻밖의' 단독선두에 나선 스티브 존스(47·미국)와는 3타차의 순조로운 출발이다. 또 세계랭킹 경쟁자들인 타이거 우즈(30)와 필 미켈슨(35·이상 미국)보다는 3타,어니 엘스(36·남아공)보다는 4타 앞서 있다. 하지만 네 선수는 모두 첫날 언더파를 기록해 2∼4라운드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예고했다. 네 선수 중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아본 사람은 우즈(2001년) 뿐이다. 대회 전 비가 내려 코스가 축축한 때문인지 1백46명의 선수 중 29명이 60타대 스코어를,87명이 언더파 또는 이븐파 스코어를 냈다. 선수들은 볼에 흙이 묻어 '스루 더 그린'에서 샷을 하는데 다소 애를 먹기도 했지만,소그래스TPC의 상징홀인 17번홀(1백37야드)은 그린이 물러져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상위권 선수들은 그 대신 파3홀로는 이 코스에서 가장 긴 8번홀(2백19야드)에서 주로 타수를 잃었다. 그 홀에서 싱과 우즈는 그린미스 끝에 보기를,미켈슨은 러프에서 친 세컨드샷이 나무에 맞아 더블보기를,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트리플보기를 각각 범했다. 또 첫날 경기결과 장타자보다는 정확한 샷을 구사한 선수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엘스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평균 3백8.1야드에 달했으나 순위는 51위에 그쳤다. 반면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92.0%로 1위인 자크 존슨과 프레드 펑크는 나란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1오버파(버디5 보기3 트리플보기1) 73타를 쳐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채 공동 88위에 머물렀다. 특히 8번홀에서 우드로 티샷한 볼이 카트도로를 맞고 나무 사이에 멈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끝에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나상욱(22·엘로드)은 77타를 치며 최하위권으로 처져 마스터스 출전이 힘들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