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것입니다."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임된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48)는 올해 벤처 투자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고 회장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투자계획 규모는 9천8백30억원 정도로 작년보다 74%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범 등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이 본격 시행되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벤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벤처 버블 당시 무더기로 조성된 조합들의 만기 도래에 따른 벤처캐피털의 유동성 문제와 관련,현 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고 회장은 "조합 해산 때 벤처캐피털의 현물자산 인수를 사실상 강요하는 현행법은 벤처캐피털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며 "현물자산 인수가 불가피하다면 현물자산의 평가 방식을 지금의 미래가치 방식에서 벤처캐피털에 부담이 적은 순자산가치로 바꾸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투자 손실분을 벤처캐피털들이 먼저 떠안는 우선손실충당제도와 관련,"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라며 "이 제도가 계속 시행될 경우 벤처캐피털은 물론 창업 및 초기 기업의 건전한 육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고정석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미국 MIT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맥킨지에서 2년간 근무하다 지난 91년부터 일신창업투자 대표를 맡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