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비즈니스위크가 24일 발표한 '50대 미국 기업'에 중후 장대형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에너지회사 13개와 철강 회사 3개가 들어갔고 트럭 등 자본재 회사 5개가 포함됐다. 올해 1위 기업으로 뽑힌 철강회사 누코르는 지난해 S&P500대 기업 중 2백41위 기업이었으나 2004년 순익이 전년 대비 1천7백%나 급등해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4년 전 철강 경기 침체 때 동종 업체 10개를 흡수,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으며 지금은 업계에서 매출 대비 비용이 가장 낮은 회사가 됐다. 비즈니스위크 50대 기업은 S&P 500대 기업 중 매출 증가율,순익 증가율,순익률,자기자본 이익률,배당률 등 10가지 경영 성과가 뛰어난 업체를 뽑아 매년 발표된다. 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해마다 60% 정도가 물갈이돼 업종별 부침을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올해 리스트에서는 중후 장대형 업체들이 주요 세력을 형성한 것 외에 정보기술(IT) 업체들도 대거 복귀,IT업계가 거품 붕괴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리스트에서 누락됐던 시스코시스템스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 소프트웨어업체 6개와 IT하드웨어업체 4개가 50대 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50대 기업의 주가는 최근 1년(3월14일 종가 기준)동안 10.6%올라 S&P500지수 상승률인 2.9%를 훨씬 앞질렀다. 50대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S&P보다 높기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이는 증시가 회복되면서 특히 우량 종목이 투자가들의 인기를 끌었다는 증거다. 반면 비즈니스위크가 9년 전 50대 기업 선정을 시작한 이래 각각 다섯 번씩 이름을 올렸던 화이자와 인텔은 올해 리스트에서 탈락했다. 세 번 등장했던 GE도 잭 웰치 회장 퇴임 전후로 주력 상품인 파워 터빈에 대한 수요가 수그러들면서 2000년 후 리스트에서 종적을 감췄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