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안지오랩 에스제이바이오메드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기존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와는 작용 원리가 다른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올부터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바이오 벤처기업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7백억원에서 올해 1천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매년 30∼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비만치료제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제약사 및 다국적 제약사와 손잡고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안지오랩(대표 김민영)은 지방세포에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 비만치료제 'Ob-X'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올 하반기에 국내 제약사와 공동으로 임상1상을 실시키로 했다. Ob-X는 혈관을 생성시키는 '매트릭스메탈로프로테아제(MMP)' 효소를 억제해 지방세포에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스제이바이오메드(대표 김효준)는 비만성 체지방의 축적을 선택적으로 차단해주는 인공 펩티드 'pB4'를 개발,전임상시험 중이다. pB4는 지방을 몸 속 각 조직으로 실어나르는 운반체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초저밀도지질단백질(VLDL) 등의 활성을 억제해 비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미국의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 3곳과 이 물질에 대한 기술 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비만치료 신약 후보물질 'CG300795'에 대해 오는 4월 전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이 물질은 지방을 분해하는 단백질 'PPARα'의 작용을 촉진해 비만을 치료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미국 제약사 애보트의 리덕틸 등 기존 비만치료제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지바이오텍(대표 허태린)은 영양분을 지방과 콜레스테롤로 전환시키는 효소(IDPc)의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에 대해,엠바이오랩(대표 박세정)은 지방대사를 촉진시키는 효소(CPT1)의 활성을 높이는 물질에 대해 올해 말 각각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