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사외이사진을 개편하면서 국민은행의 직전 사외이사들을 영입,국민은행측이 불편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정기주총에서 윤경희 ABN암로 한국대표와 신일성 수출입은행 감사,하성근 연세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우리금융은 28일 주총에서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학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들은 모두 금융 전문가들이며 대주주(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같은 인선에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윤 대표와 최 교수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로 일해왔다는 점 때문이다. 최 교수는 주택은행 시절부터,윤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해왔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국민은행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불과 며칠 전까지 국민은행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사외이사가 임기가 끝나자마자 경쟁 은행으로 옮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사외이사가 곧장 LG전자 사외이사로 옮긴다면 시비가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