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사장 日 뉴스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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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로 '재팬드림'의 상징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48) 소프트뱅크 사장이 일본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주말 내내 NHK 등 방송은 물론 주요 신문들의 머릿기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 들어 일본 업계의 최대 관심 인물은 일본방송과 후지TV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온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손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인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SBI)가 후지TV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손 사장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손 사장은 26일 개막된 프로야구에서도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정보기술(IT)업계 리더로서가 아니라 지난해 말 다이에그룹에서 인수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주로서였다.
손 사장은 이날 후쿠오카 시내 야후재팬돔에서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다이에그룹의 경영난으로 사라질 뻔했던 호크스 구단을 회생시킨 '구세주'기 때문이다.
야구 영웅 왕정치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개막전에서 일본햄에 3 대 1로 승리했다.
니혼방송을 둘러싼 공방전에서 사실상 적으로 맞서게 된 호리에 사장과는 공교롭게도 후쿠오카현 구루메대학 부설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다.
이날 야후재팬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 사장은 호리에 사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직접 만난 일은 없지만 평소 열심히 도전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사장은 호리에 사장의 투자 수법에 대해 "우리 회사도 여러 형태로 M&A를 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는 적대적 인수를 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손 사장은 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고학으로 버클리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981년 자본금 1억엔과 직원 두 명으로 소프트뱅크를 설립, 일본 IT산업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소프트뱅크 직원 수는 1만1천여명이며,지난해 5천1백73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관계 회사만도 3백여개가 넘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