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기업이 이끌었는데 요즘 많은 젊은이가 그걸 모르고 반기업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최근 성균관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기술 혁신과 경영'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30∼40년동안 세계 역사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으며 부가가치 창출,고용창출,인재 육성 기술혁신,국제화 등 모든 발전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실업률 해소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더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대학생들을 독려했다.


그는 특히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다"며 "시대 흐름을 읽고 미래를 창조하는 사람만이 초일류로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는 학교 측이 이번 학기에 신설한 학부 교양과목인 '기술혁신과 경영리더십'(부제 '삼성 신경영을 해부한다') 강좌의 하나로 황창규,이기태,최도석 사장 등 삼성의 스타급 최고경영자(CEO)가 매주 목요일 릴레이강연을 펼친다.


한편 윤 부회장은 미국 증권전문주간지 배런스(Barrons)가 선정한 세계 30대 CEO로 선정됐다.


배런스는 28일자 최근호에서 윤 부회장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CEO 30명을 소개했다.


CEO 재임 중 △수익 성장률 △주가 상승률 △리더십 △기업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경쟁력 등이 평가 기준이었다.


배런스는 윤 부회장이 아시아 외환위기 발발 직전인 1996년 CEO로 취임한 후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윤 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했으며 부채를 줄이고 외국인 이사를 영입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특히 외국인 이사 영입은 경쟁사인 소니를 자극했다고 배런스는 평가했다.


배런스는 윤 부회장 외에 리 레이몬드 엑슨모빌 회장,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존 브라운 BP 회장 등을 30대 CEO에 포함시켰다.


30명 중 22명은 미국에서 나왔고,8명은 해외 경영자였다.


배런스는 e베이의 멕 휘트먼,아마존닷컴의 제프 비조스,웰스파고의 리처드 코바세비치 등도 탁원한 CEO들이지만 미국 내 베스트 22명에는 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런스는 윤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간 35.5%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주가수익률(PER)이 6배에 불과해 아직도 경쟁사에 비해 대단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배런스는 삼성전자가 경영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면 주가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