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러가치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의 최대 변수는 금리 향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공격적으로 단행된다면 최근의 달러가치 회복세는 더욱 힘을 얻겠지만,반대의 경우에는 미국의 급증하는 경상.재정적자 요인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달러가치 회복세는 미국 FRB의 금리 인상에서 촉발됐다.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가치는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 1주일전부터 뚜렷한 상승세로 반전됐다. 특히 지난 22일 열린 FOMC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금융·외환시장에는 '공격적 추가 금리인상'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로선 미국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달러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가치에 영향력이 큰 일본이나 유럽의 금리 인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2월 근원(core)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에 비해 0.4%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로(0)금리' 탈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강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미국에 비해 경제성장 동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공격적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이 금리인상에 시동을 걸 경우 달러가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ING파이낸셜마켓의 트레이더 존 매카시는 "달러가치가 추세상 완전히 상승반전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