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출판사 김인호 사장은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가 개발한 '공부방형 학습지' 덕분이다. "학습지 교사들은 하루에 여러 집을 다니다 보니 일이 힘들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학부모들은 학습지 교사의 지도 시간이 15분 내외로 짧아 교육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공부방 모델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치니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 학습지 교사들이 더 많은 시간을 교육에 할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금성출판사는 공부방형 학습지인 '푸르넷 공부방'으로 부도 직전의 위기에서 회생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2년간 금성출판사는 주력상품인 전집의 판매량이 3분의 1까지 줄만큼 위기에 몰렸다. 임원의 3분의 1을 구조조정한 끝에 띄운 '마지막 승부수'가 '공부방형 학습지'.다행히 이 상품이 '대박'을 일궈냈다. 금성출판사는 2000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는 82억원의 이익을 냈다. 김 사장은 "신규 업체는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학습지 업계에서도 틈새시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제는 루키(무서운 신인)가 아닌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학습지 업체의 명암은 '학습지 교사의 질'에서 갈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업체가 내놓는 교육 콘텐츠는 서로 비교하기 힘들 만큼 높은 수준에 올랐다"며 "앞으로는 학습지 교사의 자질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성출판사는 올해 창사 40주년 캐치프레이즈를 '당신은 두번째 담임입니다'로 정하고 학습지 교사들에게 지식교육뿐 아니라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라고 강조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