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경씨(35)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머리로 그리는 미술'이라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한달에 6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가정주부 미술학원장이다.


2001년 11월1일 미술 홈스쿨 사업을 시작한 그는 창업 3년만에 지도학생이 전국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고 있다.


"수업 전에 책을 읽어 주고 학생들이 요점을 정리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한다음 자신의 그림에 대해 어떤 메세지가 담겨 있는지 발표하도록 합니다"


가끔 물구나무를 서서 보이는 바깥 풍경을 그리도록 하는 시간도 갖고 있어요.


그림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창의력을 키우는 게 교육의 목표입니다"


이씨는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용을 요약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쩍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리품을 팔아 얻은 시장조사 자료와 정보력, 그리고 밤잠을 줄이며 연구해 완성한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매력을 끈 것 같아요"


이씨가 창업에 나선 것은 생활고 때문이었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남편이 부도를 내면서 큰 빚을 끌어안게 된 것.


일정한 수입도 없어 아이들을 학원에 못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우유까지 끊어야 했다.


"욕실에서 삶을 마감할 준비를 끝내놓고 마지막으로 아이들 방을 열어봤어요.


두 딸이 천진난만하게 잠자고 있는 거예요.


가난과 빚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돈이 없으니 일단 집을 사업장으로 써야 했다.


아이템은 미술학원.미술을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누군가를 가르치는게 재미있는 자신의 성향을 감안한 창업전략이었다.


미술학원을 차려놓고 홍보에 들어갔다.


부녀회에 8만원을 주고 아파트단지 전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였다.


그러나 전화는 한통도 안왔다.


전단지 부착상태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학원 전단 광고들이 여럿 붙어있는데 전화번호 뜯어간 것만 여러장 뜯어져 있었다.


"아하,사람 심리가 몰리는데만 몰리는구나."


무릎을 쳤다.


10장의 전화번호중 2장 남겨놓고 8장은 모조리 뜯었다.


예상은 적중,다음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1차 목표로 선정한 월 매출 50만원은 두달 뒤인 2002년 1월 달성했다.


그로부터 2년8개월이 지난 2004년 9월 그는 월 매출 5백만원을 올려 10배 성장 했다.


지금은 월 매출이 6백만원을 넘어 1천억원에 도전하고 있다.


'머리로 그리는 미술'은 미술과 사고력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유치원부터 중학생인 그의 고객들은 자기가 주제를 정하고 주체적인 입장에 선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도한 학생들은 전국단위 공모전에 출품,상당수가 입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이씨도 2003년 미술관련 잡지사가 주최한 전국공모전에서 '우수 지도자상'을 탔다.


그는 주부들에게 재택사업을 적극 권한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배달전문 반찬가게,염색만 해주는 집,영어 동화책 읽어주는 집 등은 그가 고안한 사업 아이템이다.


"1인 기업인이 되어 재택사업을 벌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 없어서 매출중 재료비 빼면 모두 순익으로 남거든요"


(031)998-9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