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오늘부터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되는 등 시장활성화 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데요. 정부가 내놓은 이번 대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병연기자. (기자) 네 박병연입니다. (앵커-1) 박 기자 코스닥시장본부가 이번에 내놓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습니까? (CG-1 코스닥 활성화 대책)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완화 -부실기업 조기퇴출 강화 -가격변동폭 15%로 확대 -코스닥 옥석가리기 일환 (기자-1) 오늘부터 시행되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는 우선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시장개편을 염두에 둔 상장제도 개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장 진입요건의 하나였던 중견기업 요건을 폐지하는 한편 기술력과 성장성이 인정되는 벤처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일반 10%, 벤처 5%) 적용을 면제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또 부실기업 조기퇴출을 위해 반기보고서상 자본 전액잠식 기업에 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고요. 매년 경상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50% 이상으로 2년 연속될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3년 연속일 경우는 상장을 폐지시키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시장운영에 대한 제도 합리화 차원에서 현행 기준가격의 12%인 가격제한폭을 15%로 확대했으며, 코스닥 상장 후 무상증자 제한 규정도 폐지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시장본부에서 내놓은 이번 대책은 결국 코스닥기업 옥석가리기의 일환으로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2) 이번 활성화 방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코스닥 시장의 가격변동폭 확대인 것 같은데요. 가격변동폭 확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설명해 주시죠? (CG-2 가격변동폭 확대) -거래량, 거래대금 증가 ->시장활성화 촉진 기대 -테마주 등 상승폭 확대 ->매물부담 등 역기능 (기자-2)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가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증가 등 시장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균형가격을 찾아가는 시간이 단축됨으로써 시장 효율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98년의 경우 코스닥 가격제한폭이 하루 8%에서 12%로 확대됐는데 그때 당시 월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86%와 71%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시장변동폭 확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코스닥으로 옮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성장성 테마주 중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매물 부담 등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3) 가격변동폭 확대는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가격변동폭확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CG-3 투기적 매매 지양) -주가급락시 손실폭 증가 -하한가 4일 주가 반토막 -상하한가 반복 위험증가 -투기적 매매 리스크증가 (기자-3) 이번 조치는 겉으로 보기엔 가격변동폭이 3%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가가 2배로 뛰려면 연속 상한가 기준으로 6거래일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5일이면 주가가 2배 이상으로 오르게 됩니다. 특히 주가급락시에는 손실 규모가 더 커지게 되는 데요. 주가가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과거에는 5거래일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4일이면 주가가 '반토막'이 나게됩니다. 상한가와 하한가가 겹쳤을 경우에는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식의 경우 사흘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는 약 3860원을 손해보게되지만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시점에서 주식을 샀다가 사흘연속 하한가를 맞게되면 손실은 약 6000원에 이르게 됩니다. (앵커-4) 결국 투기적 매매에 따른 리스크가 더 커진다는 말인 것 같은 데요. 투자자들의 책임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CG-4 투자자 책임 증가) -가격변동성 15%로 확대 -대주주 의무보유기간 단축 -무상증자 제한규정 삭제 -부실기업 퇴출요건 정비 (기자-4)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는 상하한가 15% 확대와 함께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상장후 무상증자를 일정기간 못하게 했던 규정도 없어지고 상장규정이 완화되는 만큼 퇴출도 쉬워집니다. 결국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는 한편 상장기업 진입과 퇴출이 용이해져 투자자들의 책임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기적인 매매를 할 경우 큰 리스크를 안게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매매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5)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가격변동폭 확대 후 어떤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인지 설명해 주시죠. (CG-5 투자패턴 변화 필요) -한탕주의 매매패턴 지양 -외국인, 기관 선호주 관심 -대형주, 중소형 우량주 등 -시장신뢰 회복여부가 변수 (기자-5) 주가변동폭이 커지면 투기적 거래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확대돼 테마에 편승하는 한탕주의식 매매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우량 대형주나, 거래량이 많은 중소형 우량주가 상대적으로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거래소시장보다 낮은 것은 시장에 대한 불신이 큰 몫을 하고 있는데요. 몇 일씩 상한가를 치다가, 곧바로 하한가로 추락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가격변동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하한가 폭이 확대되면서, 투기적 매매가 줄어든다면 외국인이나 기관 등 큰 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참여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결국 시장의 합리성이 인정을 받으면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나 거래량이 많은 중소형 우량주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클로징) 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