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알리며 피고 지는 꽃들이 손짓하는 봄철은 산행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산에 오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봄 산행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장비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산의 높고 낮음에 따라 준비 내용이 달라지며 북향은 늦도록 잔설과 얼음이 낙엽 밑에 남아 있고 오전에 멀쩡하던 길이 오후에는 진창길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낮은 산을 오를 때는 봄철 감각에 맞는 스포티한 소매나 긴 남방 셔츠,원색 계통의 화려한 상의면 좋다. 꽃샘 추위나 강풍에 대비해 윈드 재킷,폴라 재킷,장갑,우의 등을 준비하면 좋다. 높은 산을 등반할 경우 겨울철에 준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낮은 산에서 필요한 장비 외에도 보온 셔츠,스톰 파카,장갑,쿨맥스 양말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비해 모자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봄 산에서는 워킹 스틱도 필요하다. 워킹 스틱은 오르막에서 등행 속도를 조금 빠르게 하며 아이젠이 구태여 없더라도 미끄러운 곳에서 몸의 밸런스를 유지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하산할 때에는 오르막과 마찬가지 역할을 하며 특히 앞으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 가격은 노스페이스 일자형 스틱이 6만원,컬럼비아 두랄루민 소재 스틱이 5만8천원 정도다. 또한 등산화는 잔설이나 보온성을 고려해서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경량화의 추구다. 무겁고 하드한 장비 개념의 아웃도어 제품에서 나일론 15데니어(실의 굵기) 등의 초경량 소재를 적용하는 것과 아울러 불필요한 사양을 제거하는 추세다. 웰딩 기술(접목 등을 통해 경량화를 추구한 신제품)을 적용한 소프트 셸 소재 재킷도 많이 나오고 있다. 코오롱의 울트라 라이트 자켓은 무게가 98g에 불과한 제품이며,노스페이스 여성용 매트릭스 재킷은 39만원에 출시됐다. 둘째,편안함의 추구다. 고어텍스 팩라이트,고어텍스 XCR 등과 같은 고투습성 소재를 사용한 쾌적성 추구와 스트레치 사용 확대를 통한 활동성 추구 경향이 보편화되고 있다. 소매 부분 및 겨드랑이 부분에 팩라이트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유연성을 부여한 '아이더' 돌핀재킷과 '라푸마' 윈드 스토퍼 재킷 등이 대표적인 상품. 셋째,하이브리드 스타일의 확대다. 각 부위의 특성에 맞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최대 효과를 얻으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어깨 및 소매 부위에 내마모성이 강한 소재를 적용하고 투습성이 필요한 부위는 고투습 소재를 사용,기능성을 극대화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노스페이스 플라이트 플리스 재킷은 13만원,팀버랜드의 소프트셸 재킷은 52만원이다. 마지막으로 티셔츠에서 기존의 흡습,속건(빠른 속도로 마름) 기능 외에 향균,방취,정전기 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X스태틱 소재도 선보이고 있다. 항온 기능의 아웃라스트 소재를 추가로 사용한 다기능 신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품에 해당하는 컬럼비아의 폴라텍 파워드라이 피켓 제품은 8만3천원,코오롱스포츠의 드라이 플러스 셔츠는 7만2천원이다. 등산화는 가벼운 산행을 위한 로컷 등산화가 대중화되고 있다. 등산 배낭은 착용감과 통풍성이 좋고 휴대폰이나 물병 등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