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시 경제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마카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올해 경기 과열을 적절한 수위에서 통제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경기 하강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베이징 천바오는 "지금까지 나온 거시 경제 관련 정부 인사 발언 중 가장 긴박한 어조"라고 보도했다. 마카이는 긴축 조치 시행 1주년을 기념해 최근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가진 강연에서 "올해 거시 경제 조정이 잘못되면 11차 5개년 경제 계획이 시작되는 내년이 경기 조정년(調正年·급격한 경기 하강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전락해 2020년 중산층(小康)사회 건설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국 거시 경제 조정의 목표는 토지 난개발과 신용 대출의 수문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동시에 물가를 안정시켜 내수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중국 경제의 최대 난제인 투자 과열,에너지 수급 불안,물가 상승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차오위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비서장은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전년대비 24.5%)이 1년 전 기록적인 수치인 53%보다 많이 완화됐으나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이 2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오 부비서장은 △늘어난 기업 영업 이익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 자금이 풍부하고 △올해 정부가 8백억위안의 장기 건설국채를 발행하며 △예금 잔고가 풍부해 시중 은행이 대기업 대상 대출을 늘릴 것이라는 이유로 올해도 고정자산투자가 과열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해 4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시 경제 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발표한 후 신규 투자 규제 대상 산업 리스트를 발표하고 은행의 지급준비금 의무 비율을 높여 대출을 억제하는 등 긴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