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이 정기주총 시즌을 맞아 '간판 바꿔달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회사 이름을 바꿨거나 바꿀 예정인 기업은 모두 4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 가운데 에쓰에쓰아이는 메디아나전자,그로웰메탈은 이노메탈,포커스는 엔이씨로 각각 사명을 변경했다.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메디아나전자는 최근 자본잠식을 해소,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예정이다. 이노메탈은 최대주주가 장외업체인 화신금속으로 변경됐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었던 엔이씨도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정상화를 모색 중이다.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예고된 위자드소트프는 최근 주총에서 '에스앤에이치'(SNH)로의 사명변경을 승인받았다. 일반기업 중에는 인터넷포털인 지식발전소가 자사의 포털서비스 명칭인 '엠파스'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거원시스템과 윤영은 글로벌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각각 코원시스템과 오스템으로 새 출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부실을 만회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수단으로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회사 내용은 그대로인 채 무늬만 바꾸는 기업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