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용화하면 글벌벌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돈 잘 벌고 좋은 차 타는 것을 질시하는 나라에는 세계일류기업과 인재들이 몰려들지않는다. 따라서 "배아파하는 풍토"를 없애야 한다""사회전반에 걸쳐 전문가들이 대접받고 세계일류를 추구하는 풍토를 조성하면 한국의 매력이 생긴다" 한국경제신문은 "살고싶은 코리아-생활서비스 경쟁력을 높이자"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25일 본사 회의실에 관계전문가들을 초청,좌담회를 가졌다. 사회=글로벌 경제시대가 가속화 될수록 한나라의 대표적인 도시들의 경쟁력이 중요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서울을 비롯한 한국대도시들은 비싼 집 값과 상가.사무실 임대료,외국인을 위한 교육.의료 인프라의 미비,국민들의 글로벌 마인드 부족 등으로 인해 도쿄.상하이.싱가포르 등 경쟁도시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게 외국인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성용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우리가 생활일상에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 품질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는 말이 적용됩니다. 특급까지는 통하지만 그 아래로 내려가면 호텔에서도 영어 소통이 제대로 안되고 식당 메뉴에도 영어 표기가 아쉽습니다. 영어를 제2의 공용어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공용화가 이뤄지면 경쟁력 문제의 70~80%는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어만 되면 우수한 인력의 해외 취업도 가능해져 청년실업율이 지금보다 4~5%는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제프리 존스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외국인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영어입니다. 대부분의 외국 기업인들은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한국을 좋아하고 만족감도 느낍니다. 그런데 그 부인들은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병원 가도 의사소통이 잘안될 뿐더러 집수리해야 할 때면 난감해집니다. 당장 구급차 보내달라고 전화할 때 영어가 안되면 무척 불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복거일 소설가=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업그레이드 돼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곧 정보 흐름입니다. 정보를 다른 언어로 변형(transformation)한다는 것은 그만큼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정보가 있는 그대로 유통이 되도록 하는 차원에서 영어 공용화를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언어,화폐,법률,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와 격차가 있습니다. 박헌열 서울시립대 교수=영어를 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영어를 잘 못해도 글로벌경쟁력이 높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일류를 추구하는 정서,전문가들이 자기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대접받는 사회풍토를 조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공원을 하나 만들어도 우리 업자들끼리 적당히 해치우지않고 세계최고전문가를 모셔와서 명품을 만들겠다는 정서가 뿌리내려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프로"를 키우고 대접하는 분위기가 급선무입니다. 김완순 고려대 명예교수(KOTRA 외국인투자 옴부즈만)=언어가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뭣보다 동남아 관광지에서 추태를 부려 제돈 쓰고도 "추한 한국인(ugly korean)의 이미지를 남기는 작태부터 없어져합니다. 영어이전에 예의범절,질서존중,페어플레이 정서등을 키워야합니다. 우리 교육과정에 이른 덕목을 키우는 것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학교교육은 물론 사회.성인교육 전반을 통해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인강성을 길러내는데 역점을 둬야합니다. 사회=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는 국민정서와 태도,행동양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데요. 부자에 대한 질시가 외국 자본과 인재가 들어오는 데 걸림돌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이성용=한국인은 스스로에게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사회주의적인 시각을 적용한다는 얘기가 있는 게 사실이지요. 한국에서는 "원칙"없이는 살아도 "눈치"없으면 못산다는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기업들도 원칙을 따지기보다 눈치로 경영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래서는 곤란합니다. 제프리 존스=사회 전반의 투명도가 많이 개선된 만큼 이제 남이 잘되는 것,돈 많이 벌고 잘 쓰는 것에 대해 "배아파 하는 문화"를 없애기만 하면 됩니다. 외국인들이 "서울에선 돈벌어 잘쓰면 미움을 산다"는 인식을 갖게되면 한국에서 투자수익을 챙기더라도 서울에서 살지않고 도쿄나 홍콩에서 생활하고 소비하게될 것입니다. "배아파하는 풍토"가 심하면 내수경기에도 찬물을 끼얹게되고 내수 뒷받침이 안되고 수출만으로 소득 2만달러로 가기 힘듭니다. 교육규모기준으로 10대 경제대국이라고 하는데 자가용비행기를 가진 사업가가 몇이나 됩니까. 이래서는 세계일류로 도약하기 힘듭니다. 복거일=정치가 큰 문제입니다. 정치권부터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를 나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를 버려야합니다. 사회=글로벌경제 시대가 가속화 될수록 매력적인 도시라야 일류 인재와 자금이 몰린다고 하는데...이런 관점에서 우리 도시들은 문제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헌열=파리 로마 런던 등 유럽의 매력적인 도시들은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이들은 도시 전체의 아름다움을 위해 개인적인 것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정부 규제는 많은 데 비해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 욕구를 스스로 규제하는 정서는 너무 부족한게 탈입니다. 삶의 공간 전체가 아름다우면 자신의 집값도 올라간다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합니다. 이웃 일본만해도 경관이 좋은 곳에는 공원을 만드는 데 반해 한국은 삭막한 초고층 주상복합을 올립니다. 이런 풍토부터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리=김수언.김혜수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