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28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를 송출할 6개 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새 매체인 지상파DMB가 이르면 5월께 시범방송 형태로 수도권에서 첫선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지상파DMB는 최고 1백80km의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CD 수준의 음질로 깨끗한 디지털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이동형 방송이다. 5월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위성DMB와 함께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안의 TV'시대 열린다=지상파DMB는 위성DMB와 똑같이 화면 크기가 7인치 이하인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차량용 단말기 등을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다. 방송은 영화 오락 보도 등 전문 채널인 위성DMB와는 달리 모든 채널이 종합편성으로 구성돼있다. 지상파DMB는 우선 수도권에서 시작된다. 위성DMB와 달리 무료 방송이라는 게 강점이다. 위성DMB는 월 1만3천원의 시청료를 내야 하는 유료 방송이다. 정부는 여유 주파수를 확보하는 대로 내년 하반기엔 지방에서도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지상파DMB와 위성DMB는 경쟁 매체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두 방송을 모두 볼 수 있는 통합 단말기를 당분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지상파DMB와 위성DMB를 보려면 따로따로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방송은 언제부터 시작되나=위성DMB 상용 서비스는 5월부터 시작되지만 지상파DMB는 이보다 1∼2개월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사업자들은 6∼7월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는 본방송 개시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KMMB,한국DMB,YTN DMB 등 비지상파군 3사의 경우엔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 발주 및 구매,스튜디오 설치 등 필요한 설비 확보에 최소한 3∼5개월이 소요돼 본격적인 서비스는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채널 구성은 어떻게=지상파DMB 6개 사업자들은 모두 TV 7개,라디오 14개,데이터 8개의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TV 채널은 종합편성 채널로 운영된다. 유일하게 2개 TV 채널을 운영하는 KMMB는 1개 채널을 KBS2 방송에 임대할 예정이다. 지상파 사업자는 본 지상파DMB TV방송에 기존 방송 프로그램을 80% 이상 재방송할 수 없도록 돼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지상파DMB의 70% 정도를 기존 방송물로 채우고 나머지를 별도 제작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KBS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기존 방송과 프라임시간대가 다른 데다 이동 방송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짧은 단막극과 정보 프로그램을 새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비지상파 사업자들은 공익성과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TV와 데이터 채널을 연동한 융합형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