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표가 28일 수리됨으로써 강 전 장관의 후임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후임 인선과 관련,"지금 전혀 고려하거나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이 갑작스럽게 사퇴해 후임 장관의 임명까지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천·타천으로 전현직 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후임에는 이용섭 전 국세청장과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차관 등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과거 이건춘 전 장관이 국세청장에서 승진했다는 선례에 따라,추병직 전 차관은 여권 핵심부와의 교감설에 따라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추 차관은 선거법위반 재판 결과가 변수다. 현직 차관으로는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의 이름이 거론된다. 또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박병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한행수 주택공사 사장,박상은 정부 경제통상대사(전 iTV 회장),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의 이름도 들린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강동석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완기 수석은 "강 장관은 지난주까지 11일째 고혈압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28일부터 정식 출근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본인과 관련된 언론보도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끼면서 혈압이 더욱 악화돼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26일 이해찬 총리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시한 데 이어 27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공식 사표를 제출했다. 강 장관의 사의는 표면적으로 건강문제로 인한 것이지만 처제 및 친구의 부동산 투기,아들 취업과정에서의 부당한 청탁이 사정당국의 정밀검증을 받게 됨으로써 사표를 냈고 청와대도 문제점을 인정,사표를 수리했다. 김 수석은 강 장관의 아들 문제와 관련,부패방지위원회의 조사와 감사원으로 이 사안이 넘어간 점을 확인한 뒤 "(아들의 취업)과정에서 다소 석연치 않은 점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며 완곡하게 문제점을 시인했다. 다만 강 장관 처제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주변 토지매입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미 의혹이 제기됐으나 별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7월 첩보로 수집돼 민정수석실 쪽에서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처제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언니한테 부탁을 해서 주변토지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강 장관의 부인이 매입지 현지에 동행하고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같이 갔었다고 덧붙였다. 매입 대금은 처제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허원순·강황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