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의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수출기업들의 2분기 채산성전망지수가 56.1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채산성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훨씬 많다는 뜻이어서 걱정이 아닐수 없다. 실제 올들어 자동차 전자 등 주력 수출산업의 채산성은 작년보다 10~20% 악화됐고, 수출물량이 늘어나도 적자를 내는 '속빈 강정'뿐인 품목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여러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원화가치 상승은 물론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저환율·고유가' 현상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제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수출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볼 시점이라고 본다. 특히 이같은 수출채산성 악화가 모처럼 살아나는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챙겨보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우선 환율 금리 등 거시지표의 안정에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수출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수급에 따라 움직이는게 당연하지만 투기적인 요인으로 급등락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이 품질경쟁력을 갖지 않고는 중장기적으로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업들도 환율 급등락의 충격을 최소화할수 있는 환리스크 관리는 물론 마른 수건을 다시 짠다는 각오로 내부의 생산성 향상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