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꿈틀' 가전 판매 급증 .. 고급의류도 오랜만에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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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지표로만 감지되던 경기 회복 분위기가 결혼 시즌과 맞물리면서 주요 상가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가전과 IT(정보기술) 제품 판매가 3월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내수경기 지표인 백화점의 고급 신사의류 판매까지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체들도 가격 인하와 함께 다양한 판촉행사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경기 회복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어컨 디지털TV 컴퓨터 등 주요 가전 및 IT 제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품목별로 3백∼5백%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에어컨 예약판매를 실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네배 이상 늘어난 판매액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CD TV와 PDP TV도 1년 전에 비해 40%가량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서울 전자랜드의 경우 이달 중 LCD TV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배,PDP TV 판매는 5배가량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 들어 2백70만원대 LCD TV(32인치 기준)와 3백90만원짜리 PDP TV(42인치)가 매장에 나오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학기를 맞아 컴퓨터와 전자수첩 등도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1월에 1만1천4백여대,2월엔 1만2천4백여대의 PC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말(월평균 5천대 수준)과 비교해도 2배 정도 판매가 늘었다.
세탁기와 냉장고 분야도 경기 회복과 중고제품 보상 판매 등에 힘입어 15% 안팎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고급 신사의류와 일류 디자이너들의 캐릭터 제품 매출도 지난해 3월에 비해 12∼20% 정도 늘어나 매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장경영·오상헌·송주희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