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는 '혼수 특수'도 한몫하고 있다. 윤달이 끼었던 탓에 지난해 결혼을 미룬 예비 부부들의 결혼이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어서다. 일부 예비 부부들은 결혼식장을 잡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는 소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월 들어 선보인 혼수 패키지 상품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며 "특히 고가 패키지 제품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3백만원대 및 5백만원대 패키지 제품이 전체 혼수 패키지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0%에서 85%로 감소한 반면 7백만원대와 9백만원대 패키지 제품 비중은 10%에서 15%로 늘어난 것.특히 혼수 패키지 구입과 동시에 특별 할인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PDP TV를 사는 예비 부부도 많다는 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혼수 패키지 상품 판매가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중간 가격대(5백만원대 및 7백만원대) 패키지 상품 판매량이 5%가량 감소한 반면 3백만원대와 9백만원대 패키지 상품은 10% 정도 늘어난 게 특징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