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정책과 관련, 핵무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국제관계를 풀어나가는 파키스탄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평화네트워크 등이 공동주최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법과 남북관계' 주제의 토론회에서 "북핵위기가 심화될수록 파키스탄 방식에 의한 해법에 비중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북한이 '총기 자진신고'와 같은 리비아방식이나, 핵폐기를 조건으로 재정적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며 "북한은 파키스탄처럼 핵무기를 끝까지 손에 쥐고 국제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은 대치 상태인 인도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국제사회로부터의 핵폐기 요구를 거부하고 있 다. 하지만 임 연구위원은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 양을 늘려간다고 해도 미국은 '배고픈데 플루토늄을 먹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기다리며 북한정권이 붕괴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입증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한국과중국을 설득해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