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테리 시아보(41.여)의 생명 연장법안 통과를 주도한 톰 딜레이(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정작 자신의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됐을 때에는 안락사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6년여 전인 1988년 딜레이 의원의 부친인 찰스 레이 딜레이(당시 65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됐다. 그는 시아보처럼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 의학적 도움없이는 생존할 능력이 없었다.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병원에 누워있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딜레이 의원의 어머니인 맥신 딜레이(81)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진지하게 얘기해본 시점은 없었다"면서 "그(찰스)는 그렇게 살기를 결코 원하지 않았다. 톰도 알았고, 우리 모두가 알았다"고 말했다. 당시 찰스 딜레이의 며느리였던 앨비나 스코겐은 "시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가족들이 내릴 결정은 없었다. 그가 가족들을 위해 결정을내렸다"고 말했다. 그를 안락사시키는 예비 결정은 딜레이 의원의 어머니인 맥신에게 맡겨졌다. 그 녀의 아들인 랜댈과 딸인 테나도 그 결정에 참여했다. 맥신 딜레이는 "톰 (딜레이)은 (결정에) 따라왔다"면서 그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원 공화당 대표인 딜레이 의원은 지난 20일 연방 법원에 테리 시아보에게 영양공급 튜브를 다시 연결하는 것을 검토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