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둔 채 무선 헤드셋이나 이어셋을 귀에 꽂고 통화할 수 있는 블루투스폰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업체가 연내에 각각 3∼4개씩 모두 10여개의 블루투스폰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헤드셋 또는 이어셋과 휴대폰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폰이 최근 휴대폰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MP3폰과 결합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은 10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초당 1메가바이트 속도로 노트북 또는 헤드셋 등과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무선 헤드셋으로 통화할 수 있다. 노트북PC에 있는 데이터를 무선으로 휴대폰에 내려받을 수 있고,휴대폰으로 다른 디지털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블루투스폰이 등장한 것은 2002년 10월부터다. 삼성전자가 블루투스 컬러폰(모델명 SPH-X7700)을 내놓았고 SK텔레텍도 이듬해 5월 블루투스폰(모델명 IM-6200)을 출시했다. 당시에는 가격이 비싸고 성능이 떨어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음성신호를 스테레오 음질로 전송하는 기술이 개발된 데다 가격도 대폭 떨어져 블루투스가 MP3폰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루투스폰 출시를 위한 휴대폰 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해 집 안에서는 무선전화기로,집 밖에서는 휴대폰으로 쓸 수 있는 원폰(모델명 SPH-E3700)을 KT를 통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헤드셋 연결을 통해 핸즈프리 기능을 구현했다. 상호간 1 대 1 통신으로 전화번호부,명함,나만의 이미지,나만의 멜로디 등의 정보 교환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원폰 후속 모델을 출시해 휴대폰의 융·복합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주파수 혼선과 데이터 손실 및 속도 저하 문제를 해결한 '블루투스 1.2버전'을 개발,지난달 내놓은 원폰(모델명 LG-KF1000)에 적용했다. LG전자는 연내에 첨단 블루투스 1.2버전을 채택한 휴대폰 3∼4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내놓을 첨단 블루투스 휴대폰은 근거리 무선통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휴대폰 액세서리 등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이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도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위성DMB폰(모델명 ST3)을 오는 5월에 출시하는 등 연내에 4∼7개 블루투스폰(수출용 포함)을 개발할 예정이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블루투스를 채택한 디지털 기기가 늘어나면 블루투스폰을 찾는 소비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 [ 용어풀이 ] ◆블루투스(Bluetooth)=노트북 휴대폰 헤드셋 PDA 프린터 등 통신기기끼리 근거리에서 저전력으로 무선통신을 하기 위한 일종의 전파기술 또는 규격을 말한다.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바이킹 '헤럴드 블루투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블루투스가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통일한 것처럼 각종 디지털 기기 등을 하나의 무선통신 규격으로 통일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1994년 스웨덴의 에릭슨사가 처음 연구했다. 2001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스리콤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로라 등의 참여로 전 세계적인 규격으로 자리잡았다.